워렌 버핏(Warren Buffett)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가 세계 최대 항공사 중 하나인 델타항공(Delta Air Lines)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했다. 지난 1분기 약 26억 달러 규모의 지분을 확보한 데 이어, 2분기에는 델타항공 주식을 44% 추가 매수하며 총 54억 달러 규모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이는 버핏 회장이 오랫동안 항공주 투자를 기피했던 전례와는 상반된 행보다.

과거 버핏 회장은 항공 산업을 ’자본 함정’이라 부르며 수익성이 좋지 않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버크셔 해서웨이는 항공주를 전량 매도하면서 상당한 손실을 보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델타항공 지분 확대는 지난 1월 버핏 회장으로부터 최고경영자 자리를 물려받은 그렉 아벨(Greg Abel)의 주도 아래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벨 CEO는 핵심적인 투자에 집중하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으며, 이번 델타항공 투자가 이러한 기조에 부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델타항공의 최근 실적 개선이 버크셔 해서웨이의 투자 확대를 이끈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델타항공은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인 177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세전 이익과 주당 순이익도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발표했다. 특히 프리미엄 좌석, 로열티 프로그램, 화물 운송 등 다양한 수익원을 확보하여 전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으며, 자체 정유 시설을 보유하여 유류비 변동에 대한 위험 관리 능력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버크셔 해서웨이의 델타항공 지분 확대 소식은 항공 산업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버핏의 투자 결정은 종종 다른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신호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반면, 여전히 높은 유류비와 잠재적인 경기 둔화 가능성은 항공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에 대한 우려로 남아있어,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전망과 함께 신중한 시각도 존재한다. 이번 투자는 단순히 단기적인 반등이 아닌, 델타항공의 지속 가능한 가치에 대한 믿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